Betty's Life/느낌 그대로
모두 잠든 후 愛
Betty1983
2011. 6. 6. 02:18
사랑하는 그대.
어디선가 나를 지켜 보고 있다면,
염치 없는 부탁이지만 나를 용서해줘.
이다지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까지
그대를 보내지 못한 나를,
그럼에도 가끔은 그대를 잊은 채,
말간 미소를 짓는 나를 용서해줘.
그대에게 달려갈 수 있었을 때조차,
그대를 찾지 않은 나의 비겁함을,
내 일생을 흔들 것 같은 그 열망이 두려워,
지레 멀리 달아났던 나를 이해해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잠든 이 밤,
이불 속을 남몰래 빠져나와
'그대가 그립다 그립다' 속살거릴 수 밖에 없는 나를,
아픈 가슴을 부여잡은 채,
여전히 그날의 그대에게 달려가고 있는 나를,
그대를 생각하며 끊임 없이 글 줄을 풀어내는 나를,
그대와 함께 살 수 없어서,
그대와 함께 죽을 수 또한 없었지만,
이렇게나마 그대를 추억하는 나를,
여전히 그대를 사랑하는 나를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