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그 갑작스러운 이별
늦은 저녁, 글을 업데이트하러 찾아간 길,
얼마 지나지 않아 텔존을 닫는다는 청천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아니, 언젠가는 그리 되리라 예상하지 않았느냐고,
그저, 그 작별이 갑작스러워 놀란 것뿐이라고 애써 다독였지만,
졸린 눈을 부벼가며 멀쩡한 정신으로 날밤을 새는 나는
조금도 괜찮지가 않아서 당황 했던 게 아닐까 싶다.
헤어질 줄 알았다고 해서 그 아픔이 덜한 것은 아니듯,
일방적인 이별 앞에 나는 유별스런 상실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너도 떠나간다는, 너마저 떠나간다는 무연한 씁쓸함.
그럴 줄 알았다 해도,
세상사가 그런 것이라 해도,
꼭 한 번쯤은 변치 않는 것을 믿어보고 싶었던,
순연한 마음에서 솟는 대책 없는 서러움.
글을 옮겨야 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접을까 몇 번을 생각하다가,
그곳에 남겨진 애잔한 마음을 따라 내 손은 밤새 자판을 쳐댔다.
전체 공개였던 글을,
친구 공개로 돌리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가.
그래. 시작이 고왔으면 끝도 과와야지.
피할 수 없는 이별이라면 고이고이 보내 줘야지.
우씨. 그래도 이런 법이 어딨어.
아무리 네 맘이라지만, 네 맘대로 가버리는 게 어딨어.
내 마음을 방구석에 박아 버리고 가니까 좋니.
출근길에도 내내 머리를 어지럽히던 생각들.
그 지독한 상념의 잔재들.
그 끝에 선 나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독인다.
그래도 우리 함께한 시간 참 곱기도 하다고.
내가 너를 잊지 않는 한,
너도 내안에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말 : 홍식이가 내 글을 볼 확률은 정말 벼락 맞을 확률이 되었다.
이 와중에도 이 대책 없는 여심이라니.
그래도 난 몰라라. 왜냐면 My Heart Is Break!! 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