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Life/느낌 그대로
[As Time Goes By] I Say "Merry Christmas."
Betty1983
2012. 12. 26. 23:28
내가 어느 순간 당신에게 흔들렸다는 것을,
당신이 영원히 알아차릴 수 없을 것처럼,
내가 머지않아 당신을 떠날 것 또한 알 수 없겠지만,
그날 밤, 내게 들려줬던 기타 소리와,
끝을 모르고 이어지던 당신 삶의 이야기들은,
서글프게 내 가슴에 남게 될 겁니다.
나를 보면 행복하다는 그대,
혹시 알고 계시나요?
사람은 누구나 가면 안 되는 길에 미혹되는 법이란 걸.
내가 당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던 것은,
고단한 삶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자리가 생기길 바랐던 마음,
당신이 내게 호의적이었던 것은,
내가, 당신의 사람이 갖지 못한 성향들을 지녔기 때문이겠죠.
나를 곱고 예쁜 사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같은 친구가 내곁에 오래오래 머물러준다면,
내가 좀 더 느슨하고 편안하게,
이 생(生)을 살아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당신의 현실은 '친구'가 되는 것마저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누구보다 당신께서 더 잘 알고 계실 한계이겠죠.
당신에게 가진 인간적인 애정으로,
그 자리에 사는 당신이 아름답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알거나, 혹은 모르시더라도,
당신께서 언제나,
평안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겠습니다.
당신에게 주지 못한 인사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