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돈죵] 우리들의 인디안 썸머(부제 : 거기 있어주면 돼.)
사진은 디씨인사이드 지드레곤 갤러리에서 가져왔습니다.
블로그 배경 음악을 플레이 해주세요. 첫 곡이 글에 삽입 된 곡입니다.
너를 향해 웃어보이지 말걸.
나를 바라보는 네 눈빛을 마주보지도 말걸.
그렇게 생각하다가 나는 문득 깨달아.
우리는 끝내 서로 마주볼 수밖에 없었다는 걸.
너를 마주한 순간부터 내 선택은 단 하나,
오직 너였다는 걸.
-Betty : 無題-
“형 좋은 아침 이예요. 나 배고픈데 우리 같이 아침 먹을래요? 난 아무거나 괜찮은데......”
메시지를 전송한지 30분이 지나가도록 형돈에게서는 아무런 답신이 없었다.'형, 바빠요??‘
‘바쁘니까 당연히 연락이 없는 거잖아.’ 지용은 자신이 써놓고도 한심하게 느껴지는 문장을
한참이나 쏘아보다가, ‘탁!’ 소리가 날만큼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권지용 점점 미치는구나.’
와이지 사옥 앞에서 마주친 날 이후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 자연스러운 안부를
주고받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지내고 있었다. 지용은 형돈의 스케줄을 물어서 그가 집에
머물 시간대에는 당연한 듯 연락을 하지 않았고, 형돈 역시 지용의 스케줄이 끝나기 전에는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스케줄 중간 중간 비는 시간 메신저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누가
읽어도 이상할 것 없는 내용들이었다. 어디로 가고 있다거나, 회의 중이라거나, 누구누구와
식사중이라던가. ‘뭔 안부를 시간대별로 묻나’싶긴 할 수 있어도 딱히 할 말은 없을 터였다.
형돈이 어디 있는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앞으로는 무얼 할 건지, 사소하기 짝이 없지만,
그의 동선을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지용은 형돈을 만나지 못하는 나날을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형돈에게서 답신이 없거나, 동선을 파악할 수 없는 시간에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지용은 자꾸만 조바심이 나고 속이 타 들어갔다. ‘휴, 연애고수 권지용 다 죽었네.’ 지용이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짚는 순간 내려놓은 전화에서 진동이 울렸다. ‘경비실에 맡겨놨음.’
‘형! 뭘 맡겼다는 거예요? 사옥 앞이면 가지 말고 잠깐만 기다려요!’ 숨도 안 쉬고 메시지를
전송한 지용이 일호의 망설임도 없이 뛰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비상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에 다다른 지용이 헐레벌떡 외부로 나왔을까.
지용을 알아본 경비아저씨가 잘 포장된 도시락을 내밀었다. “정형돈씨가 맡기고 가셨네요.”
‘아’ ‘탁’하고 맥이 풀리는 순간, 생명줄처럼 붙들고 있던 전화기에서 익숙한 진동이 울렸다.
'갑자기 무도 회의가 잡혀서 아침은 같이 못하겠다. 한두 시간쯤 연락 안 될 거야. 너 보면
엉아가 발걸음이 떨어질 것 같지가 않네. 도시락 맡기고 가니까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라.‘
‘형......’ 지용은 문득 코끝이 찡해졌다. 갑작스러운 자신의 연락에 예정된 스케줄로 빠듯할
시간을 쪼개어 도시락을 구하러 다녔을 그의 상기된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선연했다.
지용은 고가의 장신구라도 되는 것처럼 도시락을 품속에 꼭 끌어안고 작업실로 되돌아온다.
데뷔 이래로 팬들에게 갖은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아온 그였지만 감사한 마음이 앞섰을 뿐,
지금처럼 가슴이 벅찬 적은 없었다. 옛 여자 친구로부터 도시락 선물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고마운 마음은 순간일 뿐, 알 수 없는 부담감이 그의 마음을 짓누르곤 했다. 이러한 고민을
지인들에게 터놓으면 대개 반응은 두 가지였다. ‘고마운 줄 모르고 배가 불러 터졌다.’던가,
‘아직 임자를 못 만나서 그렇다.’ 그 이분법 앞에서 지용의 대답은 그저 허탈한 웃음이었다.
그런데 26년 인생이 무색하게, 그들의 말을 우스개, 혹은 비웃음으로 흘렸던 것이 미안하게,
포장 도시락 하나에 지용의 가슴이 널을 뛰고 있었다. ‘임자를 만났구나.’하는 직감과 함께.
진귀한 물건을 앞에 둔 듯 요리조리 살피던 지용이 드디어 도시락을 개봉했을까. ‘와! 하하’
타원형의 스테이크위에 푸른 완두콩이 하트를 이루고 있는 모양에 자연스레 웃음이 터졌다.
지용은 자꾸만 비어져 나오는 웃음을 채 삼키지도 못한 채 핸드폰의 통화 버튼부터 눌렀다.
“내가 꼭꼭 씹어서 다 먹으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벌써 전화질이야? 다 먹은 거 맞아??”
“우리 예쁜 형아 언제 이렇게 깜찍한 생각을 다 했어요? 이런 거 줄려면 내 옆에 있어야죠.
그래야 잘 했다고 칭찬을 해줄 수 있잖아요. 엉덩이도 톡톡 두들겨 주고 뽀뽀도 날려주고.“
“너 어설프게 까불다 깜찍이 끔찍이 되는 수가 있다. 내가 너 덮치면 어쩌려고 아양이야??”
“형 나 덮치게요? 덮쳐주면 나야 환영이죠. 그럼 오늘 볼까요? 덮치기 딱 좋은 장소에서. ”
“권지용 너 정말! 그래 만나자. 이왕이면 으슥한데서. 쥐도 새도 모르게 확 묻어준다 내가.”
“어! 형 약속한 거예요! 오늘 얼굴 보기로. 무르기, 말 바꾸기, 변덕부리기는 미리 반사요.”
“도시락 배달 해줬으면 됐지, 얼굴까지 보여 줘야 돼? 싫어. 나 바빠. 인터넷으로 찾아봐.”
어조만 퉁명스러울 뿐, 그의 음성 속에는 가시줄 모르는 웃음이 묻어났다. 아마 발그레해진
얼굴로 수줍은 미소를 띠우고 있으리라. 지용은 수화기 너머의 형돈이 제 곁에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져서 자신도 몰래 손을 뻗는다. 형돈의 숨소리가 제 손 끝에 닿는 것도 같았다.
“아 형, 정말 보고 싶어서 그래요. 이왕 쓴 김에 조금만 더 써요. 같이 운동하면 되잖아요.”
아기가 때를 쓰는 것처럼 부드럽게 늘어지는 지용의 말꼬리, 달콤하게 감겨오는 어조까지,
사람이 녹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었다. 되도록 자주 만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 하에 애써 누르고 있던 마음이 바람 든 풍선처럼 ‘빵’ 터지고 만다.
“너 자꾸 앙탈부릴래? 알았으니까 오늘 해야 하는 곡 작업 다 끝내고 나와. 세 시간 준다.”
“와아! 정말요? 알았어요. 끝내주게 뽑아놓고 나갈게요. 형도 회의 잘 마치고 와요. 아하하”
‘뚝’ 마음이 급한 지용이 먼저 전화를 끊은 모양이었다. 그의 개구쟁이 같은 웃음이 귓가를
맴도는 통에 형돈의 가슴은 대책 없이 동당거렸다. ‘자식아 네가 그러면 멈출 수가 없잖아.’
그는 땀이 차 축축해진 손으로 애써 핸들을 그러쥔다. 마치 마지막 보루라도 되는 것처럼.
“형!!!” 먼발치서부터 자신을 발견한 것인지, 지용은 아빠를 반기는 유치원생 꼬마처럼 연신
손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자식, 어지간히도 반가운 가보네.’ 어색하게 한손을 꺼낸 형돈이
슬쩍 팔을들어 화답했을까. 풀밭의 다람쥐처럼 날래게 달려온 지용이 형돈의 양쪽 어깨위에
‘턱’하니 제 팔을 얹었다. 지용의 손짓 하나에 가파르게 올라가는 심박 수를 들키게 될까봐,
형돈은 지레 언짢은 표정을 지어보지만, 지용은 개의치 않고 그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댄다.
“얼굴 좀 펴요. 나 형한테 뽀뽀하고 싶은 거 겨우 참고 있는 거란 말 이예요. 자, 스마일.”
“너 별명이 권지랄, 권시크 맞아? 수시로 질척대고, 착착 감기고, 완전 피곤한 스타일인데.”
“아아 형! 나 아무한테나 안 그래요. 내 사람한테만 보여주는 비장의 카드 중 하나라고요.”
“웃기시네. 입에 침은 바르고 떠드는 거냐? 네가 워너멤버한테 사귀자고 말한 기사 봤거든!”
“아하하! 그거! 형이랑 나 커플 콘셉트로 간 게 반응이 좋으니까 소속사에서 워너 띄우려고
이슈한 번 더 만든 거예요. 형이랑 나 베스트 커플 상 받고 난 뒤에 둘이 진짜 사귀네 마네
말들이 하도 많아서 내가 일부러 더 그러기도 했고. 난 아무래도 괜찮지만 형은 아니니까.“
분명 웃으면서 할 말은 아닌데, 웃는 게 웃는 게 아닐 텐데, 지용은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해맑은 미소사이로 언뜻 비치는 음영이 형돈의 가슴에 그늘을 드리웠다. ‘내가 뭐라고......’
운동을 목적으로 만났다고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처럼, 평소에 즐겨 입지 않는 트레이닝복에
자전거를 끼고 나타난 지용이 안쓰럽기만 했다. 형돈은 아무 말 없이 지용의 손을 꼭 쥔다.
“지용아, 잘 들어. 형도 너 좋아. 밥 먹으려고 앉으면 밥그릇에 네 얼굴이 보이고, 자려고
누우면 천장에 네가 떡하니 웃고 있어. 오늘 무도회의 가서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
회의 내내 네 웃음소리가 스테레오로 들려서. 그냥, 빨리 끝나라, 끝나기만 해라 그랬었어.
티브이를 틀면 너 나온 방송 다시보기 하고, 라디오를 틀면 네 노래 틀어주는 채널 듣는다.
가끔은 내가 미친놈 같아. 네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환장하겠더라.“
“형, 보고 싶었다는 표현이 완전 디테일 한데요? 우리 형 역시 멋있다니까. 내가 잘 봤지.”
“아 좀! 진지하게 들어.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리거든! 손 놓고 확 아스팔트로 밀어버릴라.”
“아하하. 알았어요. 알았어요. 형. 착하게, 얌전하게 끝까지 경청 할게요. 자, 그런데요??”
“그, 아, 까먹었잖아! 권지용 정말!! 그러니까 거기까지는 내 마음이니까 알아서 한다 치자.
그런데 네가 왜 이렇게 남들 눈 의식해가며 나를 봐야 되냐고. 너 좋다는 사람은 트럭으로
몇 만대쯤 깔려 있을 거고, 네가 마음만 먹으면 편하고 좋은 연애할 수도 있잖아 안 그래?“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 거리며 발끝만 보던 지용이 문득 고개를 들고 선글라스를 벗는다.
Title : Here I Am Song By : 윤상현
Here I am 여기 Here I am
|
“형, 편하고 좋은 연애가 뭔데요.....?”
그윽하면서도 조금은 서글프게 다가오는 지용의 눈빛 앞에 형돈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
“형,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요? 얼마 전에 우리 누나가 요가 할 때 쓸 거라면서
커다란 공을 하나 샀어요. 65Cm짜리공이니까 바람을 넣어서 배송을 할 수는 없었나 봐요.
쪼글쪼글한 상태로 배송된 녀석을 빵빵하게 해보겠다고 펌프를 한 시간이 넘게 밟더라고요.
그러다가 펌프가 시원찮아서 고장이 나버렸죠. 그쯤 되면 포기할 법도 한데 전화를 했어요.
펌프가 불량이니까 새 걸로 보내달라고. 보다 못해서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공 한개도
감당 못하면 어떻게 세상을 사느냐는 거예요. 오기가 생겨서라도 포기를 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 누나 고집 피우면 못 이기거든요. 그래서 그냥 내비 뒀는데, 기어이 바람을 넣었어요.
펌프 두 개 고장 내먹고 두 시간이 넘게 땀 흘려가면서. 그런데 공을 들지도 못하는 거예요.
쌤통이다 싶어서 제가 통박을 줬죠. 생난리를 부리기에 공을 능숙하게 다루는 줄 알았는데,
공을 잡고 사정을 하고 있다고. 그럴 거면 뭐 하러 고집 피웠냐고, 제대로 배워서하라고요.
그런데 누나가 되묻는 거죠. 좋아하면 된 거지 프로도 아닌데 잘하기까지 해야 하느냐고요.
좋아하니까 잘하고 싶은 거고, 그래서 애쓰고 있는 거라고. 순간 머리가 띵했던 거 알아요?
“......”
“형, 나한테 사랑이 그래요. 늘 잘하고 싶었죠. 지금도 그렇고요. 수많은 이별노래를 썼지만
연애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이별을 맞고 싶었던 적은 없어요. 헤어지게 될 까봐
겁먹은 적은 있지만. 하지만 내 마음하고는 다르게 늘 어긋났어요. 그래서 마음이 아팠고요
그런데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같은 실수도 안할 것 같고. 어쩐지 이 사람하고는 괜찮을 것 같고. 그러다, 형을 만난 거죠.
형 나는요, 형이라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잘하지 못해도, 같은 실수를 한데도,
그때 보다 더 힘들어도 상관없어요. 형을 좋아하니까요. 세상에 쉬운 사랑이 어디 있어요?“
“!!....”
“사실은 나 지금도 겁나는 거 알아요? 형이 그만 보자고 할까봐. 형 뭐라고 말 좀 해봐요.”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해. 나보고 싶다는 네 말 한마디에 십대소년처럼 설레서는 온종일
헤실헤실 거리고 다녔는데. 보는 사람마다 오늘 좋은 일 있냐고 하더라.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이러면 안 되지, 나라도 정신 줄 놓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네 연락 한 번이면 헤벌쭉
머릿속이 백지장인데. 너보다 내가 더 겁나 인마. 이러다가 갑자기 너 못 보게 될까봐......“
형돈은 미처 말을 잇지 못하고 지용의 눈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두려울 만큼 솔직한 너,
그런 네 앞에서 대책 없이 무장해제 되는 나. 전부를 거는 너와, 무엇도 줄 것이 없는 나.
아파도 괜찮다는 너와, 그 아픔으로부터 고개 돌리고 싶은 나. 너를, 나를 어쩌면 좋을까.‘
돌려버린 고개가 무색하게 형돈의 앞에 쭈그려 앉은 지용이 사심 없는 맑은 미소를 짓는다.
“난 그거면 돼요. 그거면 돼. 내가 이렇게 낮아질게요. 형이 고개를 돌려도 날 볼 수 있게.”
“너 진짜 바보냐? 뭐가 그거면 돼? 가진 거 다 내놔라, 책임져라, 생떼를 쓸 상황이라고!!”
“와! 책임져주게요? 어떻게, 커밍아웃이라도 할래요?”
“야! 권지용 너!!”
‘쪽’ 폴짝 뛰듯이 몸을 일으킨 지용이 형돈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로 도장을 찍는다.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화로처럼 붉어진 형돈이 뭐라 대꾸를 하기도 전에 무작정 그의 손을 잡는다.
“형, 오늘은 우리 그냥 걸어요. 조만간 시간 내서 여행도 가고요. 좋은 거 하면서 지내요.
내가 말했죠? 사랑, 잘하고 싶다고, 포기가 안 되더라고. 그러니까 형도 포기하지 말아요.
미리 말해두자면, 내 고집 우리 누나 똑 닮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그냥 걷자고요. 오케이?“
‘피식’ 절대로 놓을 수 없다는 듯 제 손을 꼭 쥔 채, 보란 듯이 위 아래로 흔들며 걷고 있는
지용을 보고 있자니 형돈의 만면에 절로 웃음이 피었다. 일초 뒤에 벌어질 일도 알 수 없는
우리가 이렇게 손을 맞잡고 걷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지. 일초 뒤에 일어날 일도 알 수 없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손을 맞잡고 걸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지. 놓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이 순간 맞잡은 너의 두 손과 투명한 네 마음까지, 가능하다면 언제까지나.
새벽녘 즈음 글을 완성해 놓고 생각했습니다. '난 왜 달콤한 글을 써내지 못하는 걸까??'
좋은 글,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었고, 그 외에도 몇 가지 바람들이 있었지요.
그렇게 하고 싶었거나, 그렇게 되고자 애쓰지만 그저 마음만 앞서는 꿈같은 것이랄까요?
처음부터 내것이 아니었거나 영원히 내것이 될 수 없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요.
제게는 저 자신이 그렇고, 사람이 그렇고, 또 사랑이 그런 건 아닐까 돌이켜 보았습니다.
좀처럼 바람이 들어가지 않는 공에 바람을 넣어보려고 애를 쓰듯이, 끝내 넣고 말듯이요.
(여기서 웃으시라고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지금 제 방에 그 문제의 공이 존재합니다.)
제가 두 편정도 쓰면서 느낀 건데, '형용돈죵'시리즈의 경우 단편의 성격이 강한 글입니다.
하나하나 따로 또 같이,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이어지는 거죠. 둘의 진도를 빼주고 싶지만
제가 고지식한 덕인지 현실의 벽을 타당성 있게 해쳐나갈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서요. ^^;;
그나마 다음주에는 사수의 해외 출장이 예정 되어 있어서 다음 편이 나와줄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평일날 틈틈이 손봐서 겨우 나온 건데, 다시 한 번 읽어 보느라 지금 업뎃을 해요.)
혹시라도 챙겨서 읽어주시는 독자님이 계실 까봐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2013年 01月 11日 Am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