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돈죵] 내게는 두려운, 그 갑작스러운 열기.
사진은 디씨인사이드 지드레곤 갤러리에서 가져왔습니다.
낯선 사람과 한눈에 사랑에 빠지면 이런 기분이들까.
처음에는 그저 예능 프로를 보며 웃었을 뿐인데,
그 안에서 연출 되는 상황이 실제처럼 설레어서 잠시 빠져들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글을 쓰고 있었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 답글을 달았을 뿐인데,
그분들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고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진심을 다해서 소통을 하고자 애썼던 것인데,
그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나는 어느새 이 아이들에게 온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솔직히 겁이 난다.
처음, 누군가를 마주할 때 알 수 없는 긴장감과 경계심이 솟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가는 걸음을 멈출 수가 없는 것처럼,
나는 머뭇거리면서도 이 아이들을 향해 기꺼이 손을 내민다.
이것은 어쩌면 반복 되는 나의 과오,
번연한 나의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G-Dragon이라는 존재, 정형돈이라는 사람이,
결코 내 마음 같지만은 않으리라는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지금 이 아이들에 쏟아지는 내 마음을 거둘 수가 없다.
아플 것을 알면서도, 다칠 것을 알면서도,
기어이 그 사람에게로 향하고 마는 것처럼.
나는 조금이라도 더 이 아이들을 잘 헤아리고 싶다.
사람들의 축복을 받을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손가락질 받는 사랑을 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내 마음이 쏟아지는 대상이 월드스타 G-Dragon이든, 혹은 권지용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내 글속의 지용이나 형돈이에 불과할지라도,
내가 그리는 대로 이 아이들의 모습이 내 마음속에 투영 되는 거라면,
나는 온마음을 다해 이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어설픈 글로 인해,
두 사람 중 그 어느 누구에게도 누가 되고 싶지 않다.
내가 아무리 애를 쓴다 해도 한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고,
내가 두 귀를 활짝 열어도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들을 수는 없겠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자 애쓰고,
들리지 않는 것까지 들어보려 노력하고 싶다.
이 아이들이 결코 이런 내 마음을 알 리 없다고 해도.
이 마음이 두 사람에게 닿아 그들이 행복 했으면 좋겠다.
남은 날들도 씩씩하게 걸어가 주었으면 좋겠다.
현실에서나, 내 글속에서나, 세상 그 어디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