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Review/영혼의 발자취

[영혼의 발자취] 관계와 관계, 그리고 나의 선택.

Betty1983 2015. 7. 21. 00:38

 

 

 

 

 

적이 없는 사람은 친구도 없다.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사람은 영원히 믿을만한 친구를 사귈 수 없다.

적을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며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적을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만의 원칙이 없는 우유부단함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적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사람과 대립을 피할 필요는 없다. 

 

-인기(人氣) 中에서-

 

 

 

 

444

 

 

 

한때 까칠하기가 사포도 울고갈 정도였던 나는 심사가 조금만 뒤틀려도 거칠 것 없이 상대방을 긁어버리곤 했다.

아닌 것을 보면 반드시 이건 아니라고 콕 집어야만 직성이 풀렸고, 만사를 관조하는 시선은 삐딱하기 이를 데 없어서,

누가 상처를 받거나 말거나,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거나 말거나, 건들기만 하면 무조건 터지는 폭탄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조금 성장한 나는,

자진해서 온몸에 두른 가시갑옷이 다른 이들은 물론, 나 스스로를 찌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모님께서 내게 가르친 대로, 그분들이 바라는 대로 모나지 않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자 애썼다.

 

(무리해가며 밝은 얼굴을 유지했던 까닭은 나의 그늘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적인 욕심이었겠지만)

그때 나는 늘 웃고 다녔고, 모두에게 친절했으며, 어디를 가나 쾌활하고 애교스럽기까지 한 태도를 견지했는데,

그 와중에도 (내가 알고자 의도한 바가 없음에도 상대방의 이면(異面) 보이는 통에 ) 짜증이 치솟았고,

낯선 사람을 마주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곳에 다녀오면 극도의 피곤에 시달렸으며, 끝내는 만사에 지쳐버렸다.

 

그렇게 한차례 지독한 몸살을 앓고난 뒤에야 나는 새삼스레 깨달았던 것 같다.

까칠하거나, 부드럽거나, 냉정하거나, 따스하거나, 그 모든 것은 진즉부터 지니고 있었던 나의 일면(一面)이라는 사실을,

나는 처음부터 이미 그러한 사람이었으니,떠한 사람이 되고자 애를 쓸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는 당연한 진실을,

그 언젠가처럼 만사에 날을  세울 필요는 없지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기를 쓸 까닭은 없다는 자명한 현실까지.

 

세상만사 내 마음 편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게 좋은 거고, 시작이 좋았으니 끝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나 스스로가 더 없이 귀하고, 당신이 이처럼 소중한 까닭으로 보석 같은 그 마음 낭비하고 싶지 않다.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를 덮고 넘기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면 정중히 사절할 것이고,

모두가 좋을 수는 없어서 부득이하게 선택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내 사람'에게 좋은사람이 될 것이다.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무언가를 잃어야 한다면 기쁘게 버리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대도 후회는 없는 것,

이것이 내가 체득한 세상과 발맞춰 걷는 법, 당신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나만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