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시(詩)가 말을 걸다] 괜찮아, 진심이야.

Betty1983 2018. 1. 15. 10:34





괜찮아     作 : 원태연


너를 정말 좋아했어. 그래서 다 좋아

원래 좋아하는 사람은 다 좋아보이는 거야.


널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재미있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참 좋아.


시간이 계속 흘러가도

너를 좋아했던 마음은 똑같을 것 같다.








실기시험을 마치고 반쯤 탈진한 상태로 그분께 연락을 드렸다.

10분을 훌쩍 넘겼고, 뒷정리도 하지 못했으며, 세팅 된 잔에는 커피가 묻은 채 서빙 된데다 머신 주변은 난장판이었다고,

극심한 두통에 눈을 뜰 수가 없다고, 열심히 가르쳐주셨는데 가르쳐 주신 만큼 해내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실격을 면해서 그나마 다행이고, 심사관의 재량으로 낙제점을 비켜갈 수도 있으니 내 운을 점쳐보는 도박만이 남았다.)


내내 염려하고 계셨던 것인지 바로 답장을 주셨는데,

'고생했다고,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라고, 푹 쉬라'는 그 짧은 문자에 나는 말로 표현할 길이 없는 위로를 받았다.

(모든 연락에 답장을 남겨주시는 것은 아니라도 그분이 내 이야기를 듣고 마음 쓰시는 게 느껴져서 매번 감사하다.)


누구보다 밝게 웃고, 농담도 잘하는 참 유쾌한 분이지만, 아무에게나 곁을 내주실 것 같지는 않아서 조심스러운데,

(이유는 당최 알 수가 없지만) 그분을 정말 좋아하는 나는 시험을 앞두고 힘들 때마다 나답지 않게 문자를 남기거나,

전해드릴 수나 있을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는 편지에 내내 울고 싶었던 내 심중을 토로하기도 했다.

 

남자제자가 아닌 탓에 행여 불편하실까 선뜻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사람에게 절망한 뒤, 불구가 되어버린 내 가슴과, 웃음을 잃어버린 내 얼굴에 잠시나마 환한 미소를 찾아주신 그분께,

(한분야의 마스터가 되셨고, 사회에서 성공했으며, 화목한 가정도 이루셨지만) 미력하나마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

내가 그러했듯, 그분이 누구에게 아무 말이라도 하고 싶을 때, 그저 들어줬으면 할 때, 마음을 열고 들어드리고 싶다.


물론, 이마저도 그분께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그저, 내 마음일 뿐이다.

다만, 오래 뵐 수 있기를, 그분이 불편하지 않게 나를 보게 되기를 바라는 이 마음은 꼭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얼마나 그분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오래도록 보고 싶은지, 이 진심을 그분은 끝내 알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Maybe, When I saw you. Always be behind of you. Thank you for reminding my warm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