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Review/그 순간 그 노래

[귓가를 울리다]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Betty1983 2018. 8. 24. 03:00





   Title : のうとったのは(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Song By : Nakashima Mika(나카시마 미카)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ウミネコが桟橋で鳴いた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우미네코가 사은바시데 나이타카라 내가 죽으려 마음먹었던 것은 갈매기가 부둣가에서 울었기 때문이야 波の随意に浮かんで消える 過去も啄ばんで飛んでいけ 나미노마니마니 우카은데키에루 카코모 츠이바은데 토은데이케 물결에 밀려 떠올랐다 물결에 밀려 사라져가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誕生日に杏の花が咲いた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타은죠오비니 아은즈노하나가 사이타카라 내가 죽으려 마음먹었던 것은 생일날에 살구꽃이 피었기 때문이야 その木漏れ日でうたた寝したら 虫の死骸と土になれるかな 소노 코모레비데 우타타네시타라 무시노시가이토 츠치니나레루카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에 선잠이 들면 벌레와 껍데기와 흙이 될 수 있을까 薄荷飴 漁港の灯台 錆びたアーチ橋 捨てた自転車 핫카아메 교코오노토오다이 사비타 아치쿄오 스테타 지테은샤 박하사탕 항구의 등대 녹슨 아치교 버린 자전거 木造の駅のストーブの前で どこにも旅立てない心 모쿠조오노 에키노 스토오브노 마에데 도코니모 타비타테나이코코로 나무로 지어진 역의 난로 앞에서 아무데도 여행을 나설 수 없는 마음 今日はまるで昨日みたいだ 明日を変えるなら今日を変えなきゃ 쿄오와 마루데 키노오미타이다 아스오 카에루나라 쿄오오 카에나캬 오늘은 마치 어제와 같아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꿔야만 한다는 걸 分かってる 分かってる けれど 와캇테루 와캇테루 케레도 그런 건 나도 알고 있어 이미 알고 있어 그래도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心が空っぽになった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코코로가 카랍포니낫타카라 내가 죽으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마음이 텅 비어버려서 満たされないと泣いているのは きっと満たされたいと願うから 미타사레나이토 나이테이루노와 킷토 미타사레타이토 네가우카라 채워지지 않는다며 울고 있는 것은 분명 채워지고 싶다고 바라기 때문이야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靴紐が解けた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쿠츠히모가 토케타카라 내가 죽으려 마음먹었던 것은 신발끈이 풀렸기 때문이야 結びなおすのは苦手なんだよ 人との繋がりもまた然り 무스비나오스노와 니가테나은다요 히토토노츠나가리모 마타 시카리 나는 매듭을 고치는 건 서툴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야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少年が僕を見つめていた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쇼오네은가 보쿠오 미츠메테이타카라 내가 죽으려 마음먹었던 것은 당신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ベッドの上で土下座してるよ あの日の僕にごめんなさいと 벳도노우에데 도게자시테루요 아노히노보쿠니 고메은나사이토 당신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날의 나에게 미안하다며 パソコンの薄明かり 上階の部屋の生活音 파소코은노 우스아카리 죠오카이노 헤야노 세이카츠오은 컴퓨터의 희미한 불빛 위층의 방에서 들리는 달그락 소리 インターフォンのチャイム音 耳を塞ぐ鳥かごの少年 인타호은노 챠이무오토 미미오후사구 토리카고노 쇼오네은 인터폰의 차임벨소리 귀를 틀어막는 새장 속의 소년 見えない敵と戦ってる 六畳一間のドンキホーテ 미에나이테키토 타타캇테루 로쿠죠오히토마노 도은키호테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단칸방의 돈키호테 ゴールはどうせ醜いものさ 고오루와 도오세 미니쿠이모노사 끝은 어차피 잔혹한 거야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冷たい人と言われた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츠메타이히토토 이와레타카라 내가 죽으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愛されたいと泣いているのは 人の温もりを知ってしまったから 아이사레타이토 나이테이루노와 히토노 누쿠모리오 싯테시맛타카라 사랑받고 싶다며 울고 있는 것은 사람의 따스함을 알아버렸기에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あなたが綺麗に笑う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아나타가 키레이니 와라우카라 내가 죽으려고 마음먹은 건 당신이 아름답게 웃어서야. 死ぬことばかり考えてしまうのは きっと生きる事に真面目すぎるから 시누코토바카리 카은가에테 시마우노와 킷토 이키루코토니 마지메스기루카라 오로지 죽을 궁리만 생각하고 마는 것은 분명 산다는 것에 너무 진지한 탓이야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まだあなたに出会ってなかったから 보쿠가 시노오토 오못타노와 마다 아나타니 데앗테나캇타카라 내가 죽으려 마음먹은 것은 아직 당신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あなたのような人が生まれた 世界を少し好きになったよ 아나타노요오나 히토가 우마레타 세카이오 스코시 스키니낫타요 당신 같은 사람이 태어난 세상을 조금 좋아하게 되었어 あなたのような人が生きてる 世界に少し期待するよ 아나타노요오나 히토가 이키테루 세카이니 스코시 키타이스루요 당신 같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 조금은 기대해볼게








오랜 은사님께서 급작스럽게 '대화가 필요하다.'며 SOS를 치셨다. 

매사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주어진 상황을 판단하고 그 어떤 갈등상황에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분이라서,

(몇 년 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던)은사님 어머님의 병환이 위독해지셨나 싶어 긴 통화가 가능할 때 연락을 드렸다.


(놀랍게도)짐작과 달리 은사님이 멘탈 붕괴에 봉착한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랑.

최근에(약 3개월 전)선을 보고 세 번 만난 뒤 정리한 남자분이 자꾸만 마음을 어지럽혀서 수업도 못 하시겠다는 거다.

연애경험이 전무한 것도 아니고, 선 자리가 처음인 것도 아닌데, 상대의 조건이 특출나거나 잘생긴 것도 아니었는데,

그 사람이 했던 말 한마디, 당신을 배려했던 사소한 행동 하나, 주고 받았던 문자의 내용까지 곱씹고 있다고 하셨다.


몇 개월이 지났고, 남자분의 얼굴은 기억도 나지 않으며, 둘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도 아닌데,

눈을 떠서부터 감을 때까지, 수업을 해도 생각이 나고, 하늘을 봐도 생각이 나고, 밥을 먹어도 생각이 나서 괴로우시다며,

누구를 만나도 열흘 이상 좋아본 일이 없고, 어떻게 헤어져도 삼일 이상 아파본 적이 없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시겠단다.

그분의 말씀을 빌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별것도 아닌 시시한 에피소드까지 다 특별하다.'며 횡설수설하시는 거다.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크게 불편하거나 아쉬울 것도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당신 삶의 가치관이 모두 무너지는 것 같다고, 잘못 산 것 같다고, 내게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실 때,    

"선생님, 드디어 첫 사랑을 하시네요. 축하드려요. 평생 모르고, 안하고, 못하고 살 수도 있는데 사랑은 좋은 거예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나는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서 선생님의 첫 사랑과 소녀 같은 열병을 축하했다.


나이 60에 무슨 사랑이냐며, 다 늙어 주책이라는 그분 말씀에 "그 나이에 첫 사랑이니 더 멋있죠."라고 답하면서,

서른 몇 살인 저는 인생에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당장 죽어도 미련이 없는데, 얼마나 멋지냐고 감탄헸다.

('어차피 끝났다.' 그분에게 '꼭 같이 해야 사랑이냐고, 사랑은  혼자하면 안 되라는 법 있냐.'고 덧붙이고 있었다.)


놀랍지도 않은 사실은 이 모두가 진정이라 구태여 포장할 것도, 감출 것도, 애써 여과할 것도 었다는 진실이다.

  

네 시간동안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대부분 잊어버렸지만,

"정윤아. 미안해. 네가 사람 때문에 힘들어할 때 내가 너무 쉽게 이야기한 것 같아. 이런 건 줄 몰랐어."사과하실 때,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립고 보고싶다고 생각하는 편이 얼마나 좋냐는 내 말에 크게 웃으셨을 때,

저는 3개월 연락하고 딱 한 번 만난 사람 때문에 2년 넘게 휘청였다며 선생님은 더 남았다는 내 농에 멈칫하셨을 때,

긴 통화가 끝나고 습관처럼 클릭한 영상 사이트에서 이 노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잠시 찡하다가, 결국 조금 울었다.


내가 죽고 싶은 것은 불행해서 불행한 줄도 모르게 되었기 때문이고,

내가 행복할 때조차 죽고 싶었던 것은 진즉 그 행복의 끝을 예감하며 언제 올지 모를 종말을 예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것은 사람을 향한 나의 진심이, 그 사랑이 끝나지 않은 까닭이니,

  당장 이 삶이 끝나고 내가 믿은 사랑은 이 세상에 없다 해도,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을 믿으며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