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Review/영혼의 발자취

[영혼의 발자취] 헛된 희망을 찾아서.

Betty1983 2018. 11. 18. 03:20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거투르드 스타인-





내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대로 대부분의 순간에 무디어진 채 무심하게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은(이 표현이 적절한가도 판단이 안 될 만큼 무뎌졌지만)다운이 되는 것 같아서 집중할 무언가를 찾곤 한다.

그것이 때로는 포토샵 수강이 되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일이 되기도 하다가, 요 며칠 사이에는 게임까지 하고 있다.

(상류사회라는 게임인데 시작부터 백만장자에 게임 유저들을 회장이라고 칭하기 때문에 복잡한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심지어 나의 닉네임은 가입된 상회명+로스차일드다. 우리나라 대기업 하나쯤은 우습게 망하게 한다는 세계갑부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여기도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라서,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소액이라도 돈이 들고, 친목집단이 생기면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작하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개인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슬슬 부담이 되고, 체력과 시력에도 무리가 온다.

(친분은 없지만 얼떨결에 가입된 친목집단 덕분에 어쩔까 고심 중이다. 나는 중간이 없는 인사이니 게임을 그만 둬야겠지.)


퍼즐 맞추기 외에는 해본 적 없는 내가 게임이라는 세계를 알게 된 것,

게임이 인생의 즐거움이자 삶의 유일한 낙인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이 득이라면 득이라고 하겠다.

(독이 되는 경험도 있지만)뭐든 체험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해할 수 없던 것을 이해하게 해줘서 고맙다.

(게임을 그만두든, 계속하든 나는 하나의 편견을 깼고, 오랜 편협함에서 자유로워졌으니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나는 딸아이가 다른 (예쁜)엄마들과 비교한다며 울적한 마음을 게임으로 푼다는 엄마의 사연도 듣고,

남자친구와 같이 게임을 한다며 게임 유저들끼리만 할 수 있는 농담을 메신저로 주고받는다던 예쁜 커플도 알게 됐으며,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실 머니를 쏟아 부어)고 레벨을 달성한 게임 유저가 더 없이 겸손한 것도 보게 되었다. 

(남자친구와 게임을 같이 한다던 예쁜 친구가 '게임 그만두시면 안 돼요.'하는 바람에 고민이 더 된다. 정들었나보다.)


이런 소소한 대화 몇 번에 칼 같은 내가 고심하는 거 보면 나도 어지간히 정에 목말랐던가.

인생은 갈수록 난해하고, 해답은 찾을 길이 없으며, 여전히 길위에 서있는 방랑자신세로 곧 나이 한 살을 또 먹겠지만,

그래도 나의 모든 걸음이 실수는 아니었다고, 설령 엉망이더라도 그것까지 내 인생으로 인정하며 보듬고 응원해주고 싶다.

(부모님을 제외하고)이 팍팍한 세상에서 온전히 내 편에 서줄 사람은 나뿐이니까. 내가 내 손을 잡아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