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 Mr.Yang Thanks For Your Present. ^^
그대 떠난 뒤에라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늦지 않은 거라면,
나는 여전히 그대를 사랑하고 있을 테요.
나를 떠난 그대 돌아오는 날 언제라도,
처음 그 자리에서 나부낄 이 우매한 마음,
그저 한 번 어루만져나 주오.
-Betty : 無題-
준우가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고 자리를 떠버린 뒤, 진공상태가 된 다은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행여 울음소리가 새어 나갈까 입술을 꼭 물고 고개를 숙인
그녀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잠시 어쩔 줄 모르던 준서가 어깨위에 손을 얹었을까.
소스라친 그녀가 매몰차게 돌아서며 준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이제 그만, 제발 그만해요.”
단호한 말투,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차가운 눈빛에, 재차 다가서려던 준서의 손길이 멎었다.
“난 당신이 우는 게 싫습니다. 그뿐 이예요.” 굳어버린 몸짓과는 다르게 제법 결연한 어투가,
그녀의 귓가를 아프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끝을 내야 한다면 빨리 잘라야 했다.
“내가 울어도 설사 통곡을 한다고 해도, 이젠 상관마세요.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감정 이예요.”
“그 녀석한테 가면, 당신 아플 거예요! 다칠 거라고!!! 정말 모르겠어요? 언젠가 내게 그랬죠.
첫 사랑을 똑 닮은 준우 놈 얼굴 보면서 환하게 웃을 자신이 없다고. 첫 마음이 절대적이라,
촌스럽게도 그냥 닮은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내내 아플 것 같다고 했죠!“
“그래, 그랬어요. 바보, 등신 머저리처럼, 내 마음에 지레 겁먹어서 시작도 안 해보고 그랬어.
하지만 이젠 아네요. 내가 시작하고, 내가 끝내요. 그 사람이 진상이거나 밉상이거나, 아니면
천하의 나쁜 놈이라도, 상관없어. 부딪히고, 겪고, 맞춰서 그래도 안 되면 그때 관둘 거예요.“
내던지듯 말을 쏟아낸 그녀가 돌아서려는 찰나, 예상치도 못한 완력이 여린 손목에 닿았다.
손목을 빼내려는 그녀와, 놓아주지 않으려는 그 사이에 한참의 실랑이가 오가고, 이내 지친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뒤 돌아섰을까. ‘와락’ 행여 놓칠 새라, 그녀를 안는 그의 손이 떨렸다.
“당신 눈에 나는 안보입니까? 당신이 그 녀석 앞에서 울 때마다, 무너지는 나는 안 보여요?
남자로 봐달라고는 하지 않아요. 하지만 나도 아픕니다. 죽을 길 찾아가는 당신 못 보내요!!
죽을 것 같았다면서요. 겪고도 몰라요?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던 그 말 벌써 잊었어요?“
평소의 준서답지 않게 헝클어진 숨소리, 제멋대로 쿵쾅대는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차마 그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 이별은 먼저 떠나는 자의 몫이나 남는 이의 몫도 있다는 걸,
은우를 기다려 온 오랜 세월을 통해 익히 깨달은 그녀는, 그의 등을 쓸고 또 쓸어줄 뿐이다.
“당신도 나를 사랑할 때 아플 거 알았잖아요.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잖아요. 사랑은 그래요.
사랑은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니까 아프거나 다치도, 본인 뜻대로 가야해요.
나는 그걸 몰랐어요. 아니, 알고 있었는데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죠. 참으면 될 줄 알았어요.
은우가 없는 세상을 부득불 살아냈듯이, 이사님에 대한 마음도 견디면 지나갈 줄 알았어요.
근데 마음이란 게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아니, 머리로 제어하려고 하니까 안 됐던 것 같아.
당신, 나약한 내가 망설임 없이 기대고 싶었을 만큼 괜찮은 분이예요. 이제 행복해지세요.“
‘하아’ 그녀를 부여안고 있던 그의 손에서 자연스레 힘이 빠져나갔다. 밀어내면 안아볼 텐데,
도망가면 잡아볼 텐데, 이 여자는 제품에 안긴 채 담담히 자신의 감정을 설득해내고 있었다.
지수의 마음을 끝내 얻지 못했던 것처럼, 어긋난 마음은 언제든 끝이 나는가. 자꾸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이내 그가 그녀를 놓아주고 한 발짝 물러섰을까.
살며시 다가온 그녀가 그의 손에 반듯하게 접힌 손수건을 쥐어주었다. ‘아.’ 제 손에 쥐어진
수레바퀴 무늬의 손수건을 보는 그의 눈동자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이걸 기억 했습니까?”
대답대신 애써 웃어 보이는 그녀의 얼굴 위로, 그 언젠가 식사도중 ‘손수건이 참 예쁘다.’고,
인사말을 전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녀의 ‘무언가’라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손수건을 달라.’
부탁했던 일도 생각났다. 그때 손수건의 뜻 말은 ‘이별’이라며 ‘뵐 수 없게 되면 드리겠다.’고
그녀가 대답했던 것도 같았다. 그 순간 그가 본 것은 손수건을 수놓은 운명의 수레바퀴였고,
그녀가 생각한 것은 자신과의 작별이었음을 새삼스레 인지했다. 문득 허탈한 웃음이 새었다.
운명이란 것이 있다면, 삼십년을 훌쩍 넘겨 살아온 남자에게도 여전히 운명이란 게 있다면,
바로 이 여자이기를 바랐던 순간들이 있었다. 이 여자가 제 곁에서 밥을 먹고, 업무를 하고,
공적인 일에 한정될지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던 시간들이, 영사기의 필름처럼 스쳤다.
‘내가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이, 당신에게는 작별이었구나. 내 곁의 당신은, 그랬구나.’
맥없이 보낸 사람은 지수 하나로 족하다고, 두 번 다시 놓치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마음들이,
아스팔트 위를 뒹구는 은행잎처럼, 힘없이 쓸려가고 있었다. 이제 그만, 마음을 놓아야 했다.
“선물 고맙습니다. 내 마음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해준 걸로 됐어요. 가세요.
그 녀석 지금 J바에서 진탕 마시고 있을 겁니다. 지수 떠나고도 그랬으니까. 얼른 잡아줘요.“
순간 그녀가 멈칫 고개를 까딱인 것은 아마도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함이리라. 작별의 순간,
‘미안하다’는 말 따위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고맙다’는 인사는 얼마나 가식적인 것인지,
이미 그녀는 알고 있을 터였다. ‘또각또각’ 그녀가 멀어질수록 그의 눈시울은 점점 젖어든다.
대리석으로 된 탁자 위에는, 이름 모를 양주병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었다. 이미 반 나신
상태인 여자 둘을 양팔에 끼고 앉아, 술을 물처럼 들이키는 준우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했다.
'그래, 잊어준다. 십년 전 불이 난 카페에서 당신을 구한 사실도, 당신이 좋아서 미친놈처럼
형 학교 주위를 맴돌았던 것도, 주지도 못할 편지를 쓰느라, 밤을 꼬박 새운 것도 잊어준다.
당신을 구한 사람은 형이 아니라 나라고 말하고 싶은 걸 참느라 뛰고 또 뛰었던 그 밤들과,
당신을 다시 만난 날 형을 닮은 동생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까지 다 잊어준다.‘
얼마나 흘렀을까. 제가 술을 마시는 건지, 술이 저를 마시는 건지, 당최 분간할 수가 없었다.
자꾸 떠오르는 그녀의 얼굴을 잊어보려 술을 퍼마시는 건지, 그녀를 잡고 싶어 환장한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미쳐버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여자가 미치게 보고 싶었다.
“엿 같아. 너무 엿 같아서 토할 것 같아.” ‘쨍그랑‘ 그의 거친 손놀림에, 탁자 위의 술병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울 오빠 오늘 기분 많이 안 좋구나. 내가 싹 풀어줄게.”
준우를 위로한답시고 예쁘장한 호스티스가 그를 향해 거침없이 몸을 비볐지만 화만 돋울 뿐
아무효과도 없었다. 분기를 가라앉히려, 재차 술잔에 입을 댔을까.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이사님 그만요 많이 취하셨어요. 우선 댁으로 모셔다 드릴게요. 일어날 수 있으시겠어요?”
낯익은 실루엣, 단정한 목소리, 익숙한 손길,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오감을 상실한다고 해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사람, 치사량 이상의 술을 들이 부으며 잊고자 했지만 지울 수 없었던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그녀였다. 미친 듯 들이부은 알코올이 무색하게 ‘번쩍’ 정신이 들었다.
“이게 누구신가. 우리 형님의 고고한 첫사랑께서 이렇게 난잡한 곳까지 오시다니, 웬일이지?
설마 내가 보고 싶어 오신 건 아닐 테고 그쪽도 외로우신가? 어떻게, 남자라도 불러드려요?“
‘휴우.’ 보란 듯 다른 여자를 끌어안은 손, 거침없이 자신을 야유하는 눈빛, 차가운 웃음까지,
이제는 그 무엇으로도 당신의 마음을 가릴 수 없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자신이 그랬듯,
결국은 마음을 속일 수 없을 거라, 소리치고 싶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에, 억지로 힘을 준다.
“당신 보러왔어요. 오늘, 지금 당장, 단 일초도 지체할 수 없는 말이 있어서 당신 찾았어요.”
“왜, 싫다고 차놓고 보니까 아까워? 하긴, 뒤진 놈보단 산 새끼가 낫겠지. 얼굴도 똑같은데.”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한다고요. 누구를 닮아서가 아니라, 그냥 유준우를 사랑해.“
“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 세상에 이보다 웃긴 일은 없는 듯, 목젖까지 내보이며 웃어대는
준우 때문이었을까. 옆 자리에 동석한 호스티스들도, 그녀를 가리키며 ‘까르르’ 웃고 있었다.
양주를 병째로 들이키며 눈앞의 그녀와 옆자리의 호스티스를 번갈아 관찰하던 준우가 이내,
양주병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쨍그랑!!’ “제길, 왜 술맛 떨어지게 웃고 지랄이야. 당장 꺼져!”
호스티스들이 빠르게 눈빛을 나누며 썰물처럼 자리를 비웠을까. 준우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방금 뭐라고 했어? 보다시피 내가 술도 좀 쳐드셨고, 잘 못 들었네. 그러니까 다시 말해봐.”
“사랑한다고 했어요. 내가 당신을, 박다은이라는 여자가, 유준우라는 남자를, 사랑한다고요!!”
‘휙’ 여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는 그녀의 코트를 벗겨버렸다. 놀란 눈을 하는 여자를
망설임 없이 탁자 위에 눕히고, 그녀의 티셔츠를 가슴께까지 끌어올렸다. 브래지어 아래서,
잔뜩 긴장한 채, 위아래로 요동치는 가슴을 양손으로 틀어쥐었을까. ‘헉’ 순간적으로 여자의
숨이 한 템포 멎는 것이 느껴졌다. 부러 여자와 눈을 맞추며 가슴을 멋대로 갖고 노는데도,
그녀는 제 눈을 피하지 않았다. 한껏 성질이 난 그가, 그녀의 입술을 물어뜯다시피 열었다.
이쯤이면 밀어내리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는 외려, 이성을 잃은 그의 혀를 부드럽게 달래며,
한손으로 자신의 등을 쓸어주기까지 했다. 그가 급작스럽게 스커트 자락 아래로 손을 집어
넣었는데도 그녀는 잠시 경직 됐을 뿐, 이내 온몸의 힘을 풀었다. ‘이제 와서 왜 이러는데?’
한 손으로는 여자의 사타구니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그는 눈으로 그녀에게 되 묻고 있었다.
“사랑해요.” 그 물음을 알아듣기라도 한 걸까.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나오며, 대답을 건넨다.
‘욱’ 갑자기 속이 뒤집혔다. 난장판이 된 테이블이나 쏟아진 알코올이 풍기는 술 냄새, 혹은,
자신의 몸에 배어 있는, 그녀를 제외한 낯선 여자들의 역한 체취까지, 욕지기처럼 올라왔다.
차라리 모두 토해내면 속이 편하련만.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몰려들던 욕지기는, 쉬지 않고
자신의 등을 두들기는 그녀의 손길에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아무리 애써도 뱉어지지 않는,
견딜 수 없는 것까지 삼키게 하는 ‘그 무엇을’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그건 아마 사랑이리라.
이토록 다정하고, 이다지도 부드러운 것, 비현실적이게 상냥하고, 곧 녹아내릴 듯 따뜻한 것.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홧홧한 열기로, 언 가슴을 녹여내는 것.
끝난 줄 알았는데 이내 시작되는 것, 끝이라 믿었어도 끝이 아닌 것. ‘내 앞의 당신 같은 것’
그녀를 온전히 인식하자 점차 이성이 돌아왔다. 더불어 그녀에게 저지른 행동들이 생생하게
뇌리에 되살아났다. ‘내가 이 여자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사랑한다는 고백이 끝없이
귓가에 윙윙댔다. 동시에 제 몰골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그녀의 물기서린 눈동자가 밟혔다.
도저히 그녀 앞에서 고개를 들 자신이 없었다. 저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저, 도망치고 싶다.
“당신이란 여자 참 질리네. 벨도 없어? 남자가 옷 벗기고 입술 물어뜯는데, 순둥이처럼 있게.
아니면 그 정도로 나한테 몸 대주고 싶었나? 사랑? 유감스럽게도 내 대답은 노야. 당신한테
사랑한다는 말 듣는 게, 내 최종 목표였거든. 내 잘난 형이란 자식이 가졌던 거라 궁금했어.
내가 전에 애기 했잖아. 형이 가진 거라면 뭐든 가져야 했고, 또 갖고 살았다고. 기억하지?
아버지랑 내가 나눴던 대화 말이야. 그거 한 99프로쯤 진심이어서, 당신이 들었단 거 알고
똥 밟은 기분이었어. 근데 당신이란 여자, 여리다 못해 헤퍼서 고맙게도 맘을 못 접더라고.
다 넘어온 줄 알았는데 패대기칠 당하니까 기분이 더러웠어. 근데 제 발로 찾아와줄 줄이야,
거기다 사랑한다는 고백까지, 브라보! 이거 축배라도 들어야겠네. 은우 형 엿 먹인 기념으로.
어지간하면 가지 그래? 안 좋은 소리 더 들어봤자 속만 뒤집힐 텐데. 아님 건배라도 할래?“
“진심 이예요......?” 자신에게 유린당할 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눈빛, 무너진 적 없던 침착함이,
목소리 끝에서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부숴버린 사랑을 무슨 수로
되돌려야 하는지, 그럴 수는 있는지, 눈앞이 깜깜했다. “그래, 진심이야......” 마음을 깨뜨렸다.
진심이라고, 내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몇 번이고 속삭이던 이가, 한순간에 변할 때,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버려진 누군가는 어떤 기분일까, 떠나버린 사람은 그걸 알고 있을까.
참 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습니다. 당연히 모르겠죠. 아무리 헤아려도 타인이니까요.
현실에서는 돌아서면 끝, 이별의 말은 액면 그대로이거나, 더 부정적인 속뜻일 때가 많지만,
제 글, 어설픈 픽션에서나마 서로의 마음이 꼭 같은 거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가 됐든, 돌아올 수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게 말이죠. 그게 비록 어설픈 제 바람이라도.
어긋나도 어긋나지 않고, 이별해도 이별한 게 아니라면, 또 한 번, 만나질 수도 있을 테니까.
-2012年 11月 07日 Am02:05-
덧말 : 요새 여러가지로 경황이 없어 글이 늦습니다. 잊은 것은 아니니 독자님들의 양해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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