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神)이라 불리 우는 당신을 믿지는 않지만 단 한 번도 당신의 존재를 의심한 적은 없습니다.
또 당신이 어떤 종교의 이름으로 불리우든, 그 종교의 가르침이 무엇이든, 궁극적으로는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압니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당신께서 보시기에 건방지고 오만하여 마땅치 않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이처럼 간구할 대상이 당신 밖에 없으니,
당신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던 것처럼, 저 또한 당신의 긍휼한 자식으로 살피어 보듬어주시기를,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저의 잘못이 있다면 사랑으로 사하여주시고, 전생의 업이 남았다면 당신의 자비로 덜어주시며,
저로써는 알 수도 없고, 알 길도 없는, 오직 당신께서 예비해놓으신 저의 남은 날들 앞에 평안과 행복을 허락하소서.
부디, 저의 무지를 용서하시고 헛된 욕심과 덜지 못한 번뇌를 거둬주시며,
당신께서 저를 그처럼 사랑한 것과 같이, 제 스스로를 사랑하여, 오직 나로 존재해도 빛나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이 땅에서 사랑 받는 당신의 자식으로 살면서 더는 무엇에도 상처받지 않고, 아프지 않으며, 다만 진심으로 웃게 하소서.
가시덤불은 당신의 자애로운 손길로 거둬주시고, 가파르고 험한 길은 돌아갈 수 있는 혜안을 주시며,
제가 알았거나 혹은 모른 채 무심히 지나쳤더라도, 당신께서 허락한 이 삶에 범한 우를 용서하고 또 용서하소서.
모든 것을 끌어안는 당신의 사랑과 자비로 어리석은 제 눈물을 닦아주시고 그저 평안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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