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Life/그녀의 나날

[침묵의 연가] 그대, 그리워할 수 없는.

Betty1983 2012. 7. 22. 02:05

 

 

 

 

 

일 처리는 이전 보다 더 완벽하게,

끼니는 습관처럼 거르더라도,

술 대신 커피를 달고 마시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니 자신을 견딜 수 없는 밤이면,

새벽녘 광년이처럼 노래방으로 달려가거나,

멍하니 TV 화면을 응시하는 일로,

나는 지금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늘 그랬듯이.

 

머지않아 내가 괜찮아질 것임을 믿으면서,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더라도,

할 수 없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을 명징히 인식하면서

 

 

나는 여전히 철없는 어린 아이.

 

 

촌스럽고 유치하게도,

마음을 속이지 못하고 바보처럼 담이 결리거나,

잦은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삼킬 수 없는 것들을 삼켜보려 애쓰는 미숙한 어른.

 

세상은 너무 크고 넓어

나 하나의 노력으로 아름다워지는 못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으로, 지킬 것은 지키는 것으로,

나의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고 싶다.

 

 

설령 그대에게 있어,

그날의 모든 일들이 무의미 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지금 이 순간 그대를 아끼고,

진심으로 지키고 싶은 나의 의지.

내 사람 그대, 부디 나를 비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