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Person/Thank's To♡

[태풍이 불던 그때] 지용이, 당신이 보낸 두 번째 편지.

Betty1983 2014. 5. 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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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권지용이 누구니?'

(사수님이 G-Drgon, 지용이의 본명을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언제나처럼 일에 시달리는 중이었고, 중요한 일을 앞둔 사수님 덕분에 예민해져 있던 날이었습니다.

결재&미수 리스트를 뽑으며 (아마도 그닥 예쁘지도 않은 얼굴을 구기고 있지 않았을까. (큭!!))

(속으로)'이런 십장생'을 백 번 외치고 있던 제가 쪼르르 달려나가며 박장대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잠시였지만 늘 평온하고 어지간 해서는 어조 변화가 없는 사수의 목소리 톤이 살짝 바뀌셨지요.

(' 컴퓨터 바탕화면을 G-Dragon으로 깔더니 급기야 권지용'이라는 녀석을 사귀었나.'하신 듯.)

 

매번 산으로 내달리는제 댓글을 보신 분들은 익히 짐작하시겠지만 저 그러도 남습니다. ^^;;

(제가 문구용 칼을 찾는 사이, 사수께서 스티로폼 박스를 앞서 가르고 계셨으니 말 다했죠. ㅋㅋㅋ)

['지용이 전화번호'를 물었던 것을 기억하고 깨알 같이 인증해 주신 연락처에 한 번 더 웃었네요]

 

 

 

 

 

 

종류별로, 디자인별로, 지용이 이미지별로 

세심히도 챙겨주신 편지지 앞에 절로 입이 벌어지더라고요.

 

여기다 편지를 쓰라는 말씀? 어떻게 쓰라는 건가요. 아까워서 코팅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직장인의 희망, 월급이 입금 되어도 이보다 기쁠까.'싶으니  제가 어지간히 정신이 나간 것 같기는 해요.)

 

무엇보다 저 많은 것들을 디자인하고 일일이 프린팅하셨을 귀한분 생각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평소에도 잠을 거의 못 주무시는 분인데, 더 못 주무셨을 것 같아서요. (어쩌나요.))

한편으로는 바쁘신 와중에 손 글씨로 써주신 편지가 무한 감동이라 절로 예쁜(?) 미소가 번졌네요.

 

더불어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받아도 되나. 이렇게 받아본 적이 있나.' 싶어져 잠시 멍했네요.

(부모님을 제외한) 제가 세상을 살면서 마주하거나, 마주했던 인연들을 돌이켜 보자면,

늘 제가 좀 더 주고, 좀 더 배려했던 (그것이 너무도 당연했던) 기억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눈에 보이는 무엇을 주고, 안 주고의 개념 보다는,

언제나 제가 더 마음을 쏟고 있는 것 같은, 그러다 지치거나 다쳐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것이야 아무래도 좋지만) 사랑을 받는 다는 느낌, 마음을 받는다는 느낌에 뭉클해졌어요.

 

 

 

 

 

 

귀한님의 편지에 의하면 부산에서 가장 맛있는 오뎅과 집에서 직접 짠 참기름입니다.

(그분을 뵈러 내려갔을 때 오뎅 타령을 잠깐 했는데 그걸 또 기억하고 계실줄은. ^^;;)


Tip :  정말 맛있습니다. 새벽에 깬 베티, 콜라를 술 삼고 오뎅을 안주 삼아 위로주를 마셨네요. ㅎㅎㅎ

 

제가 처음에 참기름을 꺼낼 때 (에어켑에 쌓여 있었으니) 뚜껑만 보였는데 진심 고민했거든요.

(보라색 뚜껑과 빨간색 뚜껑 둘 중에 어느 것을 어른께 드리고 어느 것을 개인소장 해야 하나.')

 

Tip : 예리하신 귀한님! 어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베티는 '뉠리리야' 국토대장정이 가능하게 될지도.

 

그런데 참기름 병이 S라인 버금가는 자태를 드러낸 순간 그 외양에 빵 터지며 책상에 쓰러졌습니다.

(이유는, 사진을 보면 짐작 되시죠? 지용이가 이정용 아저씨를 생각하며 '참기름 참 맛있다.'를 연발하고 있잖아요.)

Tip : 이정용 아저씨 사진이 잘렸습니다. (죄송해요. 차마 지용이 얼굴을 자를 수는 없어서. ^^;;)

 

웃으시라고 말씀 드리면,

'지용이 참기름을 어떻게 먹지? 방부제를 넣을까.'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이 마음을 받은 날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저는 지나간 마음 하나에 쇼크를 먹었습니다.

(지용이가 디렉팅하고 도니씨가 부른 노래를 전기 충격기로 쓰고 싶을 만큼 정신이 나가버려서 인증이 늦었네요.)

더불어, 보내 주신 마음 덕분에 깊디 깊은 상흔이 덧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꼭 전하고 싶습니다. ^^

 

덧말 : 이러다가 '부산 권지용'이 진짜 '지용이'라고 믿어버릴 것 같습니다. 이것은 귀한님의 노림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