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지용이(G-Dragon)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너를 사랑하며 나 외로웠고,
너를 사랑하여 나는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그 힘으로 그 시절을 지나왔다.
네가 주었던 외로움과 아픔은,
기어이도 나를 살아남게 했다.
-Betty : 無題-
아주 지독한 꿈을 꾼 것만 같다. 늘 그랬던 것처럼 형을 떠올리다가 옥상난간에 올랐던가.
온 영혼을 관통하며 스치는 것 같던 습윤한 밤바람에 그대로 저를 맡기면 이 모든 고통도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 어리석은 희망을 품었던 것도 같다. ‘다시는 눈뜨고 싶지 않았는데.’
새하얗다 못해 창백한 병실의 불빛이 온전히 인식되는 순간, 또 다시 시작된 가슴의 통증에
지용은 입술을 그러 물며 신경질적인 동작으로 이불을 뒤집어썼다. “누가 구해 달랬냐고!!!”
이불 속에서 악을 쓰던 지용이 벌떡 일어나 또 다시 주사바늘을 뽑아내려던 순간 커다랗고
뜨거운 손이 자신의 손길을 저지한다. “빌어먹을! 뭐냐고!! 다 귀찮으니까 꺼지란 말이야!!!”
“지용아, 제발, 그만. 그만해. 이제 내가 네 옆에 있을 테니까 너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해.”
'이건 형 목소린데.....?’ 살인적인 스케줄에 자신을 내던져야만 겨우 버텨지던 지옥같은 날들.
급기야 제 몸을 들볶아대는 주인을 견디지 못하고 탈진한 뒤에는, 수시로 신경질적인 발악을
일삼아야만 견뎌지던 공허하기 그지없는 순간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못했던 사람.
병원 식판을 받아들고 넋을 놓고 앉아자면, ‘팍팍 좀 먹으라.’며 잔소리를 해대고, 불면증이
깊어지는 밤이면, ‘아무생각 말고 잠들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무수한 환영과 환청으로
저를 행복하게 하고 또 불행하게 했던 한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의 온기가 몸을 감싼다.
“형, 정말 형이야....?” 모로 앉은 저의 배를 감싼 손을 제 손으로 맞잡고도 실감이 안 나서
지용은 차마 고개 돌리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 ‘눈을 뜨고 돌아봤는데 또 꿈에서 깬 거라면.’
파르라니 떨리는 두 눈, 울컥거리는 심중을 누르느라 실룩이는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래, 지용아. 형이야. 이런 말할 자격 없지만 보고 싶었어. 얼굴 좀 보여주면 안 되겠니?”
Title : Someday Song By : 조성모
처음 본 순간 따스한 햇살이 우릴 비추던 one day |
“형, 맞구나......” 저의 배를 감싸듯 안고 있는 두 손을 쓸어보던 지용이 마침내 몸을 돌려
그를 마주보았을까. 입술을 달싹여보지만 목구멍 끝에서부터 시작되는 뜨거운 기운에 막혀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한 채, 그저 눈물만 쏟을 뿐이다. 보다 못한 형돈이 지용을 그러안는다.
“지용아. 미안하다. 형이 다 미안해. 네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난 도대체 뭘 한 건지......”
“아니, 아니야. 이렇게라도 와줘서 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겨우겨우 말을 쏟은 지용이
끝내 복받치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그의 품에서 소리 없는 울음을 터뜨린다. 들썩거리는
지용의 작은 몸, 티셔츠를 적시는 제 연인의 뜨거운 눈물 앞에 어쩔 줄을 모르겠는 형돈은,
그저 몇 번이고 움찔거리는 작은 등을 토닥이며 쓸어준다. “이게 뭐냐? 뼈 밖에 없네......”
“일본에 형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그때, 그날 이후로 나, 밥을 단 한 끼도 먹을 수가 없었어.
형 그렇게 보내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밥을 나만 먹었구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마지막일 텐데, 밥한 끼라도 먹여 보낼 걸. 밥이라도 먹여 보낼 걸.
시간이 갈수록 그게 더 용서가 안 돼서 끝까지 주고만 간 형한테 너무 미안해서 나는......“
“권지용 이 바보야. 너 잘못 되면 난 하루도 못살아. 아직도 그걸 몰라? 아까 너 정말......”
“미안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 이렇게라도 봤으니까 난 됐어. 형수님 알기 전에 얼른 가요.”
“진짜 이 바보가......” 여전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한손으로는 힘겹게 자신을 밀어내는
지용의 진심이 느껴져서 더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그는 제 품 안에 묻혀있는 지용의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으며 읊조리듯 말을 잇는다. “지용아, 형 이제 너 봐도 돼. 그래도 괜찮아.”
“형 설마.....?” 말잘 듣는 아이처럼 그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던 지용이 소스라치듯 고개를
때내며 놀란 눈을 맞춰온다. “네가 걱정하는 게 뭔지 아는데 그런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어떻게 걱정을 안 해? 형 도대체 뭘 어쩌고 나한테 온 거야! 얼른가요. 형 다치는 거......”
불과 몇 분 전에 죽으려고 했던 아이, 제 몸 하나도 가누지 못할 만큼 앙상하게 말랐으면서
끝까지 자신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에 그의 화가 치받친다. ‘네 꼴 좀 보라고!!!’
“나 다치는 건 안 되고, 너 죽는 건 괜찮아? 네가 말라죽든, 숨이 막혀죽든, 뛰어내려 죽든
나는 내 살길만 챙기라 이거야? 지용이 너, 내 말을 듣기는 한 거야? 내가 너를 안 보려고,
내 숨 같은 널 안 보려고 마음먹은 것도, 내가 자초한 진흙탕에 널 끌어들이기 싫어서였어.
나만 다치고 끝나면 된다고 생각했어. 내 사람한테 상처를 준 것도 나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너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 역시 나니까. 그래서 이 악물고 버텼어. 네가 사무치게 보고 싶은
밤이면 녹초가 될 때까지 쌍둥이들을 돌보고, 부담스러운 새 프로그램 MC자리 맡아가면서,
그렇게 날 몰아치면서 최면을 걸었어. 지용이도 잘 버틸 테니까 나도 끝까지 버텨야한다고.
그런데 내가 조금만 늦었으면 너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잖아!! 널 위해서 이 악물고
너를 놓아준 건데 결국 나는 너를 죽일 뻔 했어. 너를 위한다고 한 이별이 널 다치게 하고,
아프게 하다가 끝내는 사지로 내몰았는데 나더러 널 두고 가라고? 내 밥그릇이나 지키러?“
“형, 화내지 말아요. 형 마음 모르는 거 아니야. 형도 알잖아요. 내가한 말이 무슨 뜻인지.”
“그래! 알아!! 아니까 더 화가 나는 거고. 너는 어째서 한 번도 네 욕심을 차릴 생각은 안 하니?
음악욕심은 남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많은 녀석이 어째서 사람관계에서는 바보 먹통이냐고!
한 번쯤은 가지 말라고, 무조건 내 옆에 있으라고 억지 써도 돼. 네 가슴만 쥐어뜯지 말라고!!
네가 그랬지? 얼마든지 투정부리라고, 다 받아준다고, 너를 떠나는 것만 아니면 다 된다며!!!
내가 지금 그래. 그러니까 제발 지금 이순간만이라도 너만, 우리만 생각하자. 너 잠드는 거,
편하게 잠든 것만 보고 갈게 혹시라도 네가 원하지 않는 거라면 다시는 안 올 테니까......“
“형, 그만! 알았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나 좀 안아주세요.”
입술만 깨물고 있던 지용이 이내 천진하게 웃으며 순연한 얼굴로 양팔을 벌렸다. 그제 서야
마음을 놓은 그가 굳은 표정을 풀고 가만히 저를 안아준다. 명확한 원인도 없이 어느 순간,
제 가슴에 뚫려버린 커다란 구멍 하나, 서늘한 바람이 들고 나던 그 자리가 사람의 온기로
꽉 채워지는 느낌에 지용은 참으로 오랜만에 편안히 숨을 쉬어본다. ‘내가 살아있구나......’
“형, 고마워요. 정말 많이 고마워요. 사실은 나, 형을 다시는 못 볼 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아프지 바보야. 생각이 너무 깊으면 스스로를 좀먹어. 그러지 마......”
형돈의 염려를 덜어주려는 듯 더 말갛게 웃는 얼굴을 보이던 지용이 그의 품으로 파고든다.
몸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벗 삼아 편안히 들숨 날숨을 이어가던 지용은 그의 눈을
좇아 제 시선을 고정한다. ‘형이 지금 내 앞에서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감사한지.’
점점 부드러운 습기로 채워지는 지용의 눈동자를 마주보다 울컥한 형돈이 고개를 돌렸을까.
지용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힘없이 내려뜨려진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저의 마음을 전한다.
“형, 난 늘 꿈을 꿨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내가
사랑하면서 손잡고 걸어가는 꿈을요. 내 삶에 그 사람이 살아서, 그것만으로도 차고 넘쳐서
더는 춥지도 외롭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건 중요치 않아요.
내가 형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더 춥고, 더 많이 외로워도 나는 괜찮을 테니까. 형이잖아요.
그냥 형이면 돼요. 이렇게 가끔이라도 얼굴 보고 눈 맞추면서 웃을 수 있으면 다 괜찮아요.
사랑해서 외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형이라서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더 이상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을 거예요. 형은, 이미 그 자체로 내 숨이고, 삶이니까......“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랑 따위 전부를 거는 마음 같은 건 세상에 없다 말하는 이들 사이에서
이처럼 사랑하는 우리는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사랑하고야마는
우리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언젠가 모든 것이 변하고, 이 사랑 역시 변하고 만다 하여도
나는 영원히 꿈에서 깨지 않을 것이다. 네 꿈에 내가 살고, 내 꿈에 네가 사는 이 꿈 속에서.‘
이 사진은 지용이(G-Dragon)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오늘 귀걸이 한쪽을 잃어버렸습니다. 아침에 분명 양쪽에서 나비가 달랑 거리고 있었는데,
퇴근해서 씻고 거울을 마주보니 한쪽 귀가 비어있더라고요. (온 집안을 다 쓸고 다녔네요.)
(운이 좋으면 사무실바닥이나 요가학원 강의실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희박한 확률. ^^;;)
보통 이쯤 되면 포기를 할 법도 한데(방법이 없는 문제라고 판단되면 깨끗하게 접는 편임.)
어른께 선물로 받은 것이라(아무 날도 아닌데 마음내서 주셨거든요) 마음이 접히지 않네요.
찾다가, 찾다가 제풀에 지쳐서 멍하니 않아 있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랑도 이런 게 아닐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무엇, 접어지지 않는 유일무이한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잃어버렸을 때처럼 이리 황망하기도, 간절하기도 하지 않을까.
잃어도 잊을 수 없는 거라면 아파도 안아야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지금 이 아이들처럼......
-2014年 07月 24日 Am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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