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절망 혹은 작은 희망] 아무것도 아닌 그 무엇. 편의점 아르바이를 시작한 이후부터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뭐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조금 나았다가, 심해졌다가, 끙끙 앓다가, 거짓말처럼 털고 일어나 출근하기를 반복한다. 그나마 다행한 점은 (야밤에 택시에 실려간 이후로는) 이비인후과 약을 부모님께 부탁드려서 견딜만하..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12.25
[삽질, 어쩌면 돌팔매질] 내가 나를 버티는 방법. 이틀 앞으로 다가온 바리스타 필기시험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처럼 책을 파고 있다. 국가공인 자격증도 아니고, 시험을 본 사람들의 후일담이 '책 한 번 읽고 봤어요.'가 대부분이라서 쉽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펼치니 200페이지가 넘고, 사회, 문화 역사, 지리, 물리, 생물, 화학..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12.14
[이 뫼(山)를 넘어서면] 지름길, 혹은 돌고 돌아가는 길. (회사업무를 마치고 연이어하기는 해도)고작 일주일에 하루 12시간 서서 일할 뿐인데 피로가 누적되는 것이 느껴진다.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업무중에도 졸리우며, 심지어 운동을 하면서도 졸리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는(무급 수습을 제하고)이제 한 번 했을 ..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10.26
[그렇게 처음으로] 함부로, 겁도 없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한 직장에 십년 이상 근속하면서 그 업종에는 특화된 반면 다른 사회경험은 일천한 상태로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었고,(아르바이트 경험이라고 한들 대학 재학 당시 부모님 지인의 의류매장에서 일한 경험이 전부라 알아보기도 막막했다.)지원을 하고 ..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10.15
[덜어지지 않는 무게] 홀로 된다는 것. 나를 진심으로 염려해서, 혹은 잘 되기를 바란다는 명분으로 네가 쏟아놓은 말들이,누군가를 통해 내게로 돌아오는 순간에 이르면 그 말을 주고 받는 서로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너는 알았을까.(그 말을 듣는 내 심정이 얼마나 처참할지, 시작은 선의라도 필터를 거치면 폭력이 ..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10.10
[당신이 떠난 자리] 당신이 없는 일상을 걷는 시간. 며칠사이 몸의 어딘가에 붉은 상처나 시퍼런 멍이 드는 일이 잦게 발생한다. 자해 같은 악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러 다치려고 작정한 것도 아닌데 정신을 차려보면 상흔이 남아있는 거다.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무릎에 시퍼런 멍이 드는가 싶더니, 부지불식간에 상처를 입고는 문..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04.18
[신(神)과 친하지 않은 자] 다시 살아남다. 녹초가 된 퇴근 길, 캔슬하기에는 늦어버려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이번 달만 버티자' 마음 먹고 학원으로 향하던 길목에서,(서행하는 차가 대부분이라 사고가 날만한 일은 거의 없는 위치인데) 예상치도 못한 교통사고를 당했다.당연히 좌우를 살피며 건너기는 했지만 '언제 이 차가 ..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04.12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그 어떤 말이라도 하고 싶어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서 아주 잠시 내 방의 문을 닫았다가,사실은 지나가는 누구라도 잡고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어서, 그 말들을 쏟다가 울게 될까봐 달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알았다. 여기서마저 솔직해지지 못하면, 나는 세상 그 어디에도 오롯한 내 마음을 내보일 수 없다..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7.04.10
[네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결국, 네 방식대로의 사랑. (아무리 생각해도) 너는 이기적이기 짝이 없다. (나도 불 같은 부분이 있기에 이해하지만) 올해 안에 볼 수 없다면 'Soulmate 하늘 간 걸로 생각하겠다.'는 너의 일방통고, 내가 원하는 것이 시간이기 때문에 (연락처를 가지고 있으면 안할 재간이 없음으로) 지우겠다는 너의 극단적인 결론은,..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6.11.21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어떤 말도, 어떤 날도. 화가 난다. (그 사람이 아니라면) 올해는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아서, 그저 혼자이고 싶은 나를 가만두지 않는 너에게, 감당하지도 못할 거면서 캐묻고 (혼자 부정적인 결론을 내놓고) 대답을 유도하려는 모양새에 화가 솟는다. 네가 나를 고작 친구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Betty's Life/그녀의 나날 201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