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시(詩)가 말을 걸다] 사월(四月)의 세레나데.

Betty1983 2014. 4. 1. 18:42

 

이 사진은 지용이(G-Dragon)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4월에는     作 : 홍수연

 

터질 꽃망울

봄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4월의 나뭇가지마다

연초록 잎들은 짙어만 가는데

분홍저고리 연두색 치마

저리 고운 빛깔로 단장한 새색시들

얼굴 붉힌 채 떨어질 윤회 앞에

그리워했던가

잠시 머물고 갈

이 어지러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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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일장춘몽(一場春夢).

어차피 잠시 머물다 갈 이 세상에 나 무슨 미련이 이다지도 많은가.

 

그저 걸어서 지나치면 그만인 이 길 위에서,

내 시선은 어지러이 맴돌며 아름다운 그대를 찾는다.

 

봄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4월의 나뭇가지처럼.

아찔하게 짙어져가는 연초록의 잎들처럼.

내 마음은 바래 질 줄 모르고 서글피 붉어져만 가는데.

 

내 열병 같은 그리움은 언제쯤 끝나려나.

 

질 날을 잊은 채 겁 없이 만개하는 꽃망울처럼,

일생이 봄인 양 무작정 푸른 얼굴을 내미는 여리디 여린 새순처럼,

내 마음은 닿을 길없는 그대를 향해 무모히도 달려가는데.

 

그대는 모르리. 영영 모르리.

 

잔인하게 아름다운 사월(四月).

그대의 무지(無知)로 서러운 이 마음의 끝자락에,

그대를 향한 작은 바람 하나 매어둔다.

 

부디, 그대의 봄날이 슬프지 않기를,

사금파리 같은 봄볕 아래서 홀로 눈물 흘리지 않기를.

 

 

내게 주어진 사월(四月)의 행복을 그대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