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말을 걸다] 그 '언젠가' 내가 후회한다면. 언젠가는 作 : 조은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8.03.09
[시(詩)가 말을 걸다] 절대적 사랑의 증거, '류머티즘'. 길가에서 손을 맞잡은 채 행복해죽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커플을 보고 지나쳤다고 가정했을 때, 그 두 사람이 내년까지도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며 행복해죽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5%미만이라고 한다. 나는 사랑을 믿지 않고, 상기의 가정에 십분 동의하는 바인즉, 이 글귀를..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8.01.30
[시(詩)가 말을 걸다] 괜찮아, 진심이야. 괜찮아 作 : 원태연 너를 정말 좋아했어. 그래서 다 좋아 원래 좋아하는 사람은 다 좋아보이는 거야. 널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재미있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참 좋아. 시간이 계속 흘러가도 너를 좋아했던 마음은 똑같을 것 같다. 실기시험을 마치고 반쯤 탈진한 상태로 그분께 연..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8.01.15
[시(詩)가 말을 걸다] 이제 그만 포기해도 괜찮아. 이 사진은 지용이(G-Dragon)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다음부터 作 : 엄지용 이번까지만 이렇게 하고 다음부턴 이러지 말아야지 라며 버린 시간들이 언젠간 한데 모여 우린 뭐 네 인생 아니었냐고 따져 물어올 것만 같다 네가 괜찮지 않다는 거 알아.늘 최선을 다하면서도 스스로를 ..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8.01.13
[시(詩)가 말을 걸다] 내안의 폐허에 닿아. 종로일가 作 : 황인찬 새를 팔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새를 사는 사람이 없었다. 새는 떠나고 나는 남았다. 물가에 발을 담그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죽고 싶다는 생각보다 먼저 든다. 종치는 소리가 들리면 새가 종에 부딪혔나보다 하는 생각이 지워진다. 할아버지 하고 아이가 부르는데 ..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8.01.07
[시(詩)가 말을 걸다] '한때'는 이처럼 진실했으니.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져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꽃이 피는 날엔 목련꽃 담 밭에서 서성이고, 꽃이 질 땐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옮겨가지.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뿐이니, ..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7.11.03
[시(詩)가 말을 걸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다 作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당신은 몰랐다. 내가 당신에게 가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하고, ..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7.04.11
[시(詩)가 말을 걸다] 백 년을 살 수 있다면. 백 년 作 : 이병률 백 년을 만날게요. 십 년은 내가 다 줄게요. 이십 년은 오로지 가늠할게요. 삼십 년은 당신하고 다닐래요. 사십 년은 당신을 위해 하늘을 살게요. 오십 년은 그 하늘에 씨를 뿌릴게요. 육십 년은 눈 녹여 술을 담글게요. 칠십 년은 당신 이마에 자주 손을 올릴게요. 팔십 ..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7.04.10
[시(詩)가 말을 걸다] 아마도, 영원한 나의 환절기.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서덕준 : 환절기- 책을 펼쳐도 활자에 집중할 수가 없고, 여행을 앞두고 영어 공부를 해보려고 해도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무의미하게 손 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인터넷 연예 뉴스를 읽거나 갤러리를 들..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6.12.26
[시(詩)가 말을 걸다] 아름답거나 아니면 끔찍하거나. 석남꽃 作 : 서정주 머리에 석남( 石南)꽃을 꽂고 네가 죽으면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나도 죽어서 나 죽는 바람에 네가 놀래 깨어나면 너 깨는 서슬에 나도 깨어나서 한 서른 해만 더 살아 볼꺼나 죽어서도 살아서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서른 해만 더 한 번 살아 볼꺼나 죽다 사는 기적은 .. Betty's Review/시(詩)의속삭임 2016.12.09